60여명은 하얼빈 등서 봉사활동
* 쿠부치 : 중국 사막
* 쿠부치 : 중국 사막
영남대 학생 80여 명이 다음달 1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쿠부치사막에서 생명의 숲을 가꾸는 등 중국과 필리핀 4곳으로 가 봉사활동을 펼친다.
쿠부치사막은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북아시아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황사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다. 학생 20여 명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쿠부치 사막에서 보름 동안 머물면서 나무에 물도 주고 둘레에 보호막도 쳐준다. 또 넘어진 나무는 옮겨 심고, 관정을 정비하며, 어린 나무들을 돌볼 예정이다.
학생들은 자투리 시간에는 현지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거리 청소와 밀, 옥수수 등의 밭작물을 수확하기도 하고, 중국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도 한다는 계획을 짜놨다. 쿠부치사막 외국봉사단 최원정(22·경제금융학부4) 팀장은 “말이 통하지 않는 등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지구인의 미래를 위해 조그마한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쿠부치 외에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중국 하얼빈 및 필리핀의 바탕가스와 일로일로 등 3곳으로도 60여명이 봉사활동을 떠난다. 이들 봉사단 학생들은 4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4월 선발돼 2개월여 동안 전문강사들에게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법, 태권도 강좌, 댄스강좌 등 자원봉사 교육을 받아 왔다.
영남대 류호상 학생처장은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생들이 갈수록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 같다”며 “어려울수록 좀 더 큰 시각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안목과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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