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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북외국인학교 결국 문닫나

등록 2009-06-30 21:55

학생수 수년째 정원 10%도 못미쳐 적자 누적
비싼 학비·정부지원 중단…도, 회생책 고심
전북지역에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문을 열었던 전북외국인학교가 경영난으로 폐교할 위기에 처해 전북도가 고민에 빠졌다.

전북도는 30일 “전북외국인학교가 정부 및 도의 지원이 줄고 학생들의 수업료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워 이번 학기(7월)를 끝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라는 것을 전북도 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원 170명인 전북외국인학교는 전교생 12명 중에서 4명이 외국 및 다른 도시로 전학을 결정했고, 올해 9월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에 입학할 학생도 없는 상황이다.

이 학교는 2001년 9월 전주시 덕진동 옛 도지사 관사에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교육 기반 시설로 설립했다. 당시 외국인 교사 4명, 행정인력 8명 등 12명이 근무했다. 그러나 전교생이 10여명에 불과해 1인당 800만~1000만원의 수업료를 받고서도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해마다 5000만~1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4년 이후 누적 적자는 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이사장 로버트 할리(한국이름 하일)씨가 개인재산을 출연해 버텨왔지만 더는 원활한 운영이 어려워졌다. 이 학교가 이처럼 경영난을 겪는 것은 올해부터 국고 보조금 지원이 중단된데다, 비싼 교육비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녀를 입학시킬 엄두를 못내 학생 수가 정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도가 외국인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해마다 운영비 3천만원씩을 보조하는 것에 대해 ‘특정 학교에 대한 특혜’라는 논란도 계속돼 도의 지원도 갈수록 줄어들었다. 이 학교는 그동안 교육 시설이 양호하고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이점으로 한국인 자녀가 몰려 ‘귀족학교’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전북도는 외국인학교 쪽과 함께 인수자를 찾아나섰는데 한 외국어학원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홍석 도 투자유치과장은 “전북에는 외국 투자기업(47개)의 외국인 상주직원이 거의 없는데다, 내국인 입학규정도 국외 거주기간에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기간으로 바뀌는 등 요건이 강화돼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회생할 방법을 찾기 위해 학교 쪽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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