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부터 출하…군청 홍보단 꾸려 ‘원조’ 알리기 나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괴산 대학찰옥수수가 탐스럽게 영글어가고 있다. 비닐집 비가림 재배 옥수수는 이달 초부터 출하를 시작했으며, 20일께부터는 노지 옥수수도 선보인다.
대학찰옥수수는 괴산군 장연면 방곡리 출신 최봉호 충남대 농과대학 교수가 1991년 개발했다. 최 교수는 괴산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고향 마을의 기후·토질에 맞는 옥수수 종자 ‘연농1호’를 개발해 보급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특유의 맛 때문에 출시하자마자 그야말로 ‘대박’이 나자, 마을 주민들은 최 교수를 고마워하는 뜻에서 ‘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10년 동안 괴산군 장연면에서만 재배되다 2001년부터 전국에 보급되면서 대표적인 옥수수 상표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강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대학찰옥수수가 퍼졌다.
첫 재배지인 괴산에서는 지난해 1871농가가 1500㏊에서 1만3500t을 생산해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1916농가가 1270㏊에서 1만1430여t을 수확할 예정이다. 다만 전국 곳곳에서 나온 유사 대학찰옥수수로 가격 폭락 우려가 있어 생산량을 조금 조절했다. 출하도 서울 강남구청 등 자매결연 기관·단체 35곳과 작목반 등이 관리하고 있는 직거래처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각수 괴산군수 등 군청 공무원들은 ‘대학찰옥수수 홍보단’을 꾸려 종교단체·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 대학찰옥수수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매결연 단체에는 대학찰옥수수의 특징·유래·조리법 등을 담은 자료를 보내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군 친환경농업과 방윤미씨는 “원조 재배지인 괴산군 장연면 일대에서 나온 진짜 대학찰옥수수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신경 쓰고 있다”며, “괴산의 토질과 기후에 맞게 개발돼 괴산 옥수수의 품질이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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