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숨겨진 역사를 보다
진실화해위, 8일부터 부산 민주공원서 전시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가 8~16일 부산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사진으로 보는 역사의 진실’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서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진실화해위 3주년 기념 사진전’에서 선보인 사진들과 함께 부산을 비롯한 영남 지역의 주요 진실 규명 결정사건과 관련한 각종 사진과 자료 12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되는 사진과 자료들은 진실화해위의 과거사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들로, △진실과 화해를 위한 발자취 △역사를 바라보는 진실 △가슴을 함께 여는 화해 △내 지역 아픈 과거의 진실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울산·김해 국민보도연맹사건과 부일장학회 재산 강제 헌납 의혹사건, 동명목재사건 등의 관련 자료와 사진은 주로 ‘내 지역 아픈 과거의 진실’ 구역에서 집중 전시한다.
1960년 밀양지역 유족회가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인 유해 발굴 등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5·16 군사쿠데타 이후 훼손된 울산보도연맹 원사자 위령탑 비문 내용도 당시 유족 한 명이 직접 손으로 기록한 것을 공개한다. 이밖에 부산·경남의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군법회의 조작 문서와 국민보도연맹원들의 희생 사실을 보여준 보도연맹원 명부, 부일장학회 재산 등의 강제 헌납 정황을 보여준 당시 기부증서와 소유권 등기 이전 보고 문서 사진 등도 볼 수 있다.
진실화해위는 영남에서 신청한 사건 가운데 하동 의신마을 의병운동 등 항일독립운동 3건과 울산·김해의 국민보도연맹사건 등 한국전쟁기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19건, 동명목재사건 등 권위주의 시기의 인권침해사건 7건 등 모두 29개 사건의 진실 규명을 끝냈다. 8일 오전 11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진실화해위 안병욱 위원장과 송기인 전 위원장, 김광호 부산경남유족회장, 이규정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이광호 부산민주공원 관장을 비롯해 지역 유족회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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