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준 대불대 교수협의회 의장
요즘 전남 영암 대불대와 목포과학대에선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불대 간호학과 송미승 교수는 최근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대학쪽은 간호학과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기자재와 교수진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시위를 하자 ,학생지도를 잘못했다며 송 교수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웠다. 목포과학대는 연구실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시민단체에 알린 전성렬 교수를 6개월만 재임용을 하기로 했다.
교수 임용제도는 과거 비판적인 지식인을 대학에서 몰아내는 수단으로 악용됐지만 최근 거의 사문화됐다. 하지만 영신학원은 재임용제도를 비리 사학의 방패막이로 이용했다. 두 교수 모두 ‘사학비리척결전남시민행동’의 대표와 회원으로 영신학원의 투명한 회계처리 등을 주장해왔다. 결국 학원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재임용을 통해 사실상 교수를 해고시킨 것이다. 영신학원은 두 교수에 대한 비열한 탄압을 중단하고 재임용거부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사실 영신학원의 비이성적인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1994년 개교한 대불대의 경영진은 ‘돈이 없다’며 교육여건이 안 좋아도 이해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2004년 국회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당기 순이익이 자그마치 142억원이나 됐기 때문이다. 2005년 교육부 감사 결과 ‘190여억원을 교비에 보전하라’는 조치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교수들은 경영진의 부도덕성으로 피폐화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수협의회를 설립해 경영진들의 비리를 고발해 2008년 ‘교비횡령’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이 과정에서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해임과 재임용 탈락, 급여삭감, 승진탈락, 강의박탈 등의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승리했다.
영신학원은 등록금을 학생 교육에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재산으로 편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대학 사회교육원 건립 과정에서 교비횡령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또다시 등록금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형의 확정으로 교수 자격이 없는 자를 교단에 다시 세우고 석좌교수로 임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법의 심판을 받은 사안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갖가지 불법행위를 확대하고 있다. 유일한 관리감독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사학의 자율성만을 외치고 있다. 사학의 자율성이 불법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될 따름이다.
안연준 대불대 교수협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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