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무차별 확산에 대항하는 충북 지역 중소상인들의 저항 몸짓이 처절하다.
충북 청주지역 재래시장과 중소 상점들은 홈플러스 청주점의 24시간 영업과 기업형 슈퍼의 잇단 개점에 항의하는 뜻에서 15일 하루 장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충북 최대 시장인 청주 육거리시장 등 청주지역 재래시장 12곳이 문을 닫기로 했다. 충주·제천 등 상인연합회 소속 임원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청주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 소속 동네 슈퍼들도 이날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들 중소 상인은 이날 오전 10시 청주시 가경동 홈플러스 청주점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박영배 충북상인연합회장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대기업 골리앗에 마지막으로 저항하는 다윗의 심정으로 모든 시장이 철시하기로 했다”며 “이제 더 물러 날 곳이 없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재래시장 상인과 시민사회단체 등 300여곳이 참여하고 있는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이에 앞서 9일 오후 전국상인연합회장단과 함께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를 항의 방문하고, 13일 오전 11시에는 홈플러스 고객 1천여명의 서명이 담긴 홈플러스 영업 확장 항의문을 홈플러스 청주점에 전달할 계획이다.
청주지역 재래시장연합회와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소속 중소 상인들은 17일 오전 11시 청주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증 반납을 하기로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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