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 발산1교 쪽에서 홍천 마곡리 쪽으로 시원하게 뚫린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15일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춘천시 제공
서울~춘천 고속도 15일 개통 ‘빛과 그림자’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15일 개통되면서 강원도도 서울에서 한 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수도권에 들게 된다. 고속도로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과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를 잇는 총연장 61.4㎞로, 경춘국도를 이용할 경우 평일 1시간30분, 주말 2~3시간 걸리던 것이 약 40분대로 단축된다. 이 도로는 올림픽대로와 직결돼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동해고속도로와도 연계된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앞으로 30년 동안 도로를 운영한 뒤 2039년 국가에 기부채납한다. 강원 춘천권역 주민들은 숙원사업이 해결돼 희망에 부풀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경제·사회 전반에 닥칠 변화에 대한 불안감도 비치고 있다.
교역량 최대 30%↑…관광·레저산업 상승효과
지역경제 수도권 흡수에다 난개발 우려도 커져 ■ 변화와 기대 ‘가깝지만 불편한 곳’으로 인식돼온 춘천 권역은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고속 접근망 확충이 춘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강원도 산학협력단 연구 결과를 보면,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수도권과 춘천의 교역은 18~30% 증가하고, 수도권의 인적 자본 등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효과는 기업유치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6월까지 38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고, 케이디파워 등 전력정보기술·문화 분야 22개 업체도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대 천연의약품연구소 설립과 미국 스크립스항체연구소, 바텔연구소도 유치했다. 관광·레저산업도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후동골프장(남면 후동리) 등 골프장 9곳 건설이 추진되고, 콘도와 호텔 등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미분양에 시달리던 춘천시내 아파트도 5월 말 현재 매물로 나온 8043가구 중 6940가구(86.3%)가 분양됐다. 아울러 교육 부문에서는 수도권 출신 학생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 불안의 그림자 고속도로 개통은 수도권에 흡수되는 ‘빨대 효과’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투기꾼들에 의한 막개발과 대학가 공동화 현상 등 불안감도 낳고 있다. 산학협력단 연구 결과를 보면, 연간 춘천시 도소매 총수요의 7.9%인 177억원가량이 수도권 등으로 유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춘천 권역으로 인구는 유입되지만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으로 원정 수업을 가는 현상이 심해지고, 서울·경기 출신이 각각 45%와 60%를 차지하는 강원대와 한림대 학생들이 하숙이나 원룸 대신 통학할 가능성이 커 대학가 공동화 현상도 우려된다.
■ 대안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노승만 강원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 개념으로 상권이 재편돼야 지역경제의 중·장기적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베드타운이 아닌 전원주택 지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고품격 주택·도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한필 기자 hanphill@hani.co.kr
지역경제 수도권 흡수에다 난개발 우려도 커져 ■ 변화와 기대 ‘가깝지만 불편한 곳’으로 인식돼온 춘천 권역은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고속 접근망 확충이 춘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강원도 산학협력단 연구 결과를 보면,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수도권과 춘천의 교역은 18~30% 증가하고, 수도권의 인적 자본 등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효과는 기업유치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6월까지 38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고, 케이디파워 등 전력정보기술·문화 분야 22개 업체도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대 천연의약품연구소 설립과 미국 스크립스항체연구소, 바텔연구소도 유치했다. 관광·레저산업도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후동골프장(남면 후동리) 등 골프장 9곳 건설이 추진되고, 콘도와 호텔 등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미분양에 시달리던 춘천시내 아파트도 5월 말 현재 매물로 나온 8043가구 중 6940가구(86.3%)가 분양됐다. 아울러 교육 부문에서는 수도권 출신 학생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 불안의 그림자 고속도로 개통은 수도권에 흡수되는 ‘빨대 효과’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투기꾼들에 의한 막개발과 대학가 공동화 현상 등 불안감도 낳고 있다. 산학협력단 연구 결과를 보면, 연간 춘천시 도소매 총수요의 7.9%인 177억원가량이 수도권 등으로 유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춘천 권역으로 인구는 유입되지만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으로 원정 수업을 가는 현상이 심해지고, 서울·경기 출신이 각각 45%와 60%를 차지하는 강원대와 한림대 학생들이 하숙이나 원룸 대신 통학할 가능성이 커 대학가 공동화 현상도 우려된다.
■ 대안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노승만 강원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광 개념으로 상권이 재편돼야 지역경제의 중·장기적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베드타운이 아닌 전원주택 지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고품격 주택·도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한필 기자 hanphi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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