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노모리 호슈 교류회’ 8번째 총회 열어
경상도 사투리로 유창하게 얘기할 만큼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던 18세기 일본 유학자 아메노모리 호슈를 기리는 한-일 교류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아메노모리 호슈 외교교류회는 18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라메르웨딩홀에서 한-일 두 나라 회원과 관계자 9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덟번째 총회를 연다. 아메노모리 호슈 외교교류회는 18세기 일본 최고의 유학자로 조선과 일본의 평화관계를 위해 일생을 바친 아메노모리 호슈의 정신을 이어 받아 한-일 두 나라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두 나라 관계자 30명씩이 모여 1992년 만든 단체다. 이 단체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 쓰시마와 후쿠오카 등 두 나라 주요 도시를 오가며 총회 행사와 함께 초청강연과 세미나 등을 열어 왔다.
이번 총회에선 최근 국내에 출간된 <조선을 사랑한 아메노모리 호슈>(어드북스)의 저자인 나가도메 히사에와 번역 출간한 최차호씨가 특별강연을 하고, 우리 전통 가야금 연주와 무용, 민요 등의 공연도 이어진다. 쓰시마 향토사학자인 나가도메 히사에는 ‘쓰시마에서 본 일-한 두 나라 교섭’을 주제로, 부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며 이번 총회의 준비단장을 맡은 최씨는 ‘성신당과 현덕윤’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최씨는 “현덕윤은 아메노모리 호슈와 3대 100여년에 걸쳐 우정을 나눴던 부산 초량왜관의 조선 역관이고, 현덕윤이 수리해 당호를 지은 역관사무소 성신당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조-일 외교의 역사 현장”이라며,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졌지만 성신당의 정확한 위치라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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