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오른쪽) 흙살림 대표와 조성호(왼쪽) 두꺼비 친구들 이사가 21일 오전 청주 두꺼비 생태관에서 환경 농업 발전과 두꺼비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서식지 주변 유기농산물 재배
‘두꺼비 친구들’-‘흙살림’ 협약
‘두꺼비 친구들’-‘흙살림’ 협약
시민 모금 등으로 마련한 청주 산남동 ‘원흥이 방죽’ 두꺼비 생태공원 주변 땅이 친환경 농산물 시험 재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원흥이 방죽’ 주변의 두꺼비 보존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 ‘두꺼비 친구들’(대표 허원 서원대 교수)과 친환경 농산물 재배 지원단체 ‘흙살림’(대표 이태근)은 21일 산남동 두꺼비 생태관에서 환경농업 발전과 두꺼비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두꺼비 친구들’이 모은 성금 1200만원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기금 등 6000만원을 주고 지난 14일 사들인 ‘원흥이 방죽’ 근처 포도밭 1009㎡(300평)과 논 230㎡(70평)에서 친환경 재배 실험이 시작된다.
‘흙살림’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기술과 농자재 등으로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돕는다. 논에는 ‘황토조’, ‘중생온방울’, ‘다사금’ 등 토종벼 시험포를 만들어 주변 주민과 도시민들의 생태 실험관으로 활용할 참이다. 농사는 ‘두꺼비 친구들’ 회원들과 천주교 청주교구 유지재단 노인 일자리 사업기관인 ‘수곡시니어클럽’ 노인 회원 30명이 맡기로 했다.
이곳에서 나온 포도 등 농산물은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직거래 판매한 뒤 수익금을 두꺼비 서식지 보존 기금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흙살림’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방죽 주변의 생태·환경 복원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 조경수 등에 쓰는 농약을 인체에 해가 없는 친환경 약제로 바꾸고, 주민들에게 환경 관련 교육·홍보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방죽 주변의 ‘산남 두꺼비 생태마을 아파트 협의회’와 산남동 주민지원센터는 1일과 15일 친환경 약제를 구입해 이들에게 지원하기도 했다.
박완희 ‘두꺼비 친구들’ 사무국장은 “도심 속 생태 보존과 친환경 농업이 상생·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포도의 생산력이 떨어지는 2017년께까지 포도 농사를 지은 뒤 참나무를 심고 숲길을 만들어 두꺼비 서식지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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