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니가타~자루비노~훈춘 구간…28일 취항
강원 속초~일본 니가타~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오가는 환동해권 항로가 열렸다.
강원도와 속초시, 한국·일본·중국·러시아 항만회사 등이 함께 세운 합작법인 동북아훼리㈜는 28일 오전 11시 속초항에서 정기 취항 기념식을 열고 4개국을 잇는 바닷길을 연다. 새 항로에는 여객 750명과 화물 컨테이너 182개를 한꺼번에 나를 수 있는 1만6485t급 중국선적 퀸칭다오호가 투입된다.
새 항로가 열리면서 속초~니가타 829㎞는 26시간, 니가타에서 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 820㎞는 25시간에 닿을 수 있다. 일본 중북부,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극동지역을 잇는 최단거리 항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대륙횡단철도를 이용하면 중앙 아시아와 유럽까지 이동할 수 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는 27일 대일본 수출입 직항로가 개설돼 농·수·축산물, 공산품 등 물류가 크게 늘어 고용 4695명, 생산 유발 2944억원, 부가가치 1921억원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속초~자루비노~훈춘을 잇는 백두산 항로는 2000년 4월28일부터 운항됐지만 일본 항로까지 연결하는 항로는 처음 개설돼 4개국을 잇는 관광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가타에서 배로 백두산 관광을 하려면 부산을 거쳐 서해 항로를 따라 중국 다롄에 도착한 뒤 땅 길로 훈춘까지 이동하는 등 14일이 걸렸지만 새 항로는 3일이면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강원도와 중·일·러시아는 주변 관광지를 묶어 배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는 크루즈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박정호 환동해출장소 사무관은 “여객 운임은 비행 운임에 견줘 30~40%선이고, 화물은 손실액 보전 지원대책까지 마련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서남해 권역 중심의 항만 편중 구도를 환동해권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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