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작도 명물 ‘풀등’ 더는 못보나
“바닷모래 채취 탓” 면적 줄어
인천시 옹진군 대이작도 앞바다의 백미인 ‘풀등’(사진)이 사라지고 있다. 풀등은 강이나 바다 한 가운데에 모래가 쌓이면서 그 위에 풀이 자란 지형을 가리킨다.
13시간 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나타나 6시간 동안 모래섬을 보이다 사라지는 대이작도 앞바다의 풀등은 장관을 이뤄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인천시가 2007년 ‘인천 연안도서 해양환경 보전 및 관리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이작도와 사승봉도 근해에 형성된 풀등의 면적은 250만㎡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풀등은 대이작도 앞바다에 66만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 앞바다의 섬들에서도 풀등이 자주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는 대이작도와 사승봉도, 장봉도 근해에 일부 남아 썰물 때만 볼 수 있다. 섬주민들은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광활한 풀등은 연인과 거닐며 조개류도 캘 수 있고 낭만이 넘쳐 이 곳의 자랑거리”라며 “그러나 이 곳에서 10km 쯤 떨어진 선갑도 일대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면서 풀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정부가 몇년 전 풀등이 남아 있는 대이작도와 장봉도 등을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했다”며 “풀등 보존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대이작도 앞바다의 풀등은 강 하류에서 나타나는 삼각주와 비슷한 지형이나 바다에서는 보기가 매우 드물어 희소가치가 있다”며 “풀등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밀 조사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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