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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림마당] 왜 하필 인공해수욕장인가

등록 2009-07-28 22:47

김태성 여수시민협 사무국장
김태성 여수시민협 사무국장
최근 전남 여수시의 웅천 인공해수욕장에서 현장 평가를 다녀왔다. 여수시민협, 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희망자치세상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현장 실사를 한 뒤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인공해수욕장 사업을 점검하면서 과연 관광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2007년 말부터 웅천택지지구 앞 해변에 360m 길이의 인공해수욕장을 만들고 있다. 시는 애초 올 봄에 이어 7월에 임시 개장하기로 했다가 상가와 주차장 등 부대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개장 시기를 2010년으로 미뤘다. 현장 실사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인공해수욕장 사업은 모래 유실과 데크(외국산 목재)의 안전성 문제 를 지적했다.

첫째, 해류영향에 따른 모래 유실이 심각했다. 시는 1년 이상 시험 관찰 후에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월부터 단체들이 현장 답사한 결과 여러 곳에서 육안으로 모래 유실이 나타났다. 수중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는 “시가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한 시설을 설치했지만, 해류 영향에 따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 데크의 안정성과 내구성도 문제였다. 경사가 심한 곳에 설치된 데크는 매우 미끄러워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였고, 일부에서는 썩거나 유실되기도 했다. 셋째, 오염원의 퇴적과 해파리의 출몰이다. 모래 유실 방지 시설 때문에 바닷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탓인지 부산물과 부니가 쌓였다. 바다 모래 밑은 이미 썩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고, 맹독성 해파리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예산 과다 편성과 집행도 문제점이다. 인공해수욕장 비용은 84억원이라고 하지만, 공원과 주차장 건립을 위해 이미 분양된 택지를 다시 사들였다. 그렇다면 인공해수욕장의 공사비는 84억원이 아닌 훨씬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가막만의 해양 보전이 우선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정한 청정해역인 여수의 ‘보고’ 가막만은 1년에 1900억원어치의 패류가 생산되는 곳이다. 지역민들의 경제생활과 밀접한 가막만의 해양을 보존하고 오염원을 차단하는 일은 인공해수욕장의 불투명한 효과와 비교할 수 없다.

여수시는 인공해수욕장의 문제점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므로 더 이상의 예산투자를 멈추고 공사 중단에 나서야 한다. 사업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대안 모색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태성 여수시민협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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