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창포늪 부근서 8m 높이
울산생명의숲은 30일 산하 연구팀이 수목 현황을 파악하고 보존하기 위해 전국 산지의 어른 나무와 큰 나무를 조사하다가 울산 북구 동대산 창포늪 근처에서 전국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보리수나무(사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리수나무는 보통 3~4m 정도로 자라는 떨기나무로 수명이 짧아 큰 나무가 매우 귀하지만 이 나무는 지면부의 둘레가 213cm이고 지면에서 난 두 줄기의 뿌리목 둘레가 각 136cm, 75cm이며, 키가 8m, 나무갓의 너비가 12.5m나 됐다.
울산생명의숲 연구팀은 보통의 보리수나무는 뿌리부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자라며 굵은 줄기는 흑회색이고 껍질은 밋밋하지만 이 나무는 줄기가 2개로 키가 매우 크고, 줄기가 굵으며, 줄기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층이 매우 발달해 나이는 80~90년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1900년대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벌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나무가 운 좋게 살아남았고, 이후 다른 나무의 방해 없이 충분한 광합성을 해 왕성한 생육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을 이끈 정우규 박사는 “제주와 전남 무안, 경남 합천 등에도 거대한 보리수가 있지만 이번에 울산 동대산에서 발견한 종은 크기 뿐 아니라 생육상태가 월등하다”며 “새로운 분류학적 연구 대상이며, 현황의 정밀조사와 경쟁 군락의 제거, 보존을 위한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리수나무의 열매는 민간에서 생식을 많이 하고 술을 담가 마신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울산생명의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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