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600년 은행나무 늦둥이 봤다
유전자 검사로 뿌리 옆 5년생목 친자 확인
전북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의 600년생 은행나무가 자식을 얻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은행나무와 뿌리 근처에서 자라난 5년생 은행나무(사진)의 유전형질(DNA)을 검사했더니 유전자가 일치해 친자식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풍남동 은행나무는 높이 16m에 둘레 4.5m로 고려 우왕 9년인 1383년에 학자 최담이 심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변에 있는 전통가옥 700여채와 함께 한옥마을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은행나무 뿌리 근처에 새끼 은행나무가 자라기 시작한 것은 2005년이며, 현재 키 6m에 둘레 8㎝이다. 600여년 동안 자식이 없었던 터라 다른 은행나무 씨앗이 날아와 이곳에서 자랐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주시는 검사를 의뢰했다.
산림과학원은 두 나무의 잎과 인근에서 자라는 다른 은행나무 5그루의 잎에서 유전형질을 추출해 ‘친자감별용 유전자 지문분석’을 한 끝에 두 나무의 유전형질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산림과학원 유전자분석팀 홍용표 박사는 “유전자 구조 가운데 변이가 심한 부분을 세 가지 기법으로 대조했는데 두 나무의 형질이 일치해 작은 나무는 큰 나무의 뿌리에서 새로 생겨난 ‘맹아묘’가 분명하다”며 “풍남동 은행나무의 유전형질을 이어받은 만큼 장수하면서 명성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대전/박임근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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