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보다 노동 2시간↑ 월수입 17만원↓
지역불황에 매출은 줄고 경쟁은 더 심해져
지역불황에 매출은 줄고 경쟁은 더 심해져
대구와 경북의 자영업 종사자들은 다른 지역보다 노동시간은 길지만 월수입은 79% 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구경북연구원 김용현 연구위원이 자영업 실태를 조사 분석한 자료를 보면, 대구와 경북에서 농민들을 뺀 자영업 종사자들은 주당 평균 59.9시간 일을 해 전국 평균 노동시간 57.9시간보다 2시간이나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달 평균 수입은 156만6천원으로 전국 평균치 173만6천원에 견줘 17만원이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저학력 고연령대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50살 이상이 50%에 이르며, 학력도 중졸 이하(35.5%)와 고졸(43%)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석달 동안의 매출을 조사해보니, 늘어난 자영업자들은 9.8%에 그쳤으나 줄어든 자영업자는 40%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78.2%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로는 내수경기 위축(30%), 고객들의 씀씀이 감소(20%), 자영업체들의 경쟁 심화(16%), 판매 부진(15%) 등을 꼽았다. 앞으로의 전망도 11.6%만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고, 50.3%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의 자영업 종사자는 대구 29만5천명, 경북 45만1천명으로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지역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자영업자들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만, 대구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1.1% 정도가 오히려 늘어났다. 또 지역의 자영업 규모는 아주 영세해, 거의 모든(99.9%) 사업장 종사자 수가 4인 이하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오랫동안 지역경기가 침체되면서 대형 사업장 등에서 감원 등으로 쫓겨난 노동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 종사자들이 늘어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연구위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영업자들이 물류와 관광, 금융, 통신, 의료분야 등 서비스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영세 자영업자들을 키우기 위한 소액 수의계약제 도입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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