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들의 한강 접근을 쉽게 만들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로 끊긴 난지 한강둔치와 주변 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 다리를 오는 9월까지 개통한다. 왼쪽은 보행로 조감도. 오른쪽은 난지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평화의 공원 연결 브릿지’ 막바지 공사 모습.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조감도 서울시 제공
난지·여의도·뚝섬 공원
연결보행로 9월 열려
내년 가양 등에 전망대
연결보행로 9월 열려
내년 가양 등에 전망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평화의 공원. 공원 안 평화의 정원을 지나니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다리가 나타났다. 다리 아래 강변북로로는 차들이 질주하고 있었고, 그 차도 건너편으로는 한강과 한강둔치가 보였다. 활처럼 휜 폭 5m, 길이 278m의 다리를 따라 걸어가니 한강 둔치에 닿았다. 차도는 오래도록 사람과 강을 갈라놓았고, 그 위로 놓인 다리 하나가 사람과 강을 만나게 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한강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어디서든지 강 쪽으로 걸어가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8~10차로에 이르는 자동차전용도로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한강으로 다가가기가 어려워졌다. 제방문과 육교 등 보행자 접근 시설도 평균 840m마다 띄엄띄엄 설치돼 있어 한강은 서울 시민들에게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이런 한강으로의 접근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난지·여의도·뚝섬 한강공원 접근로가 열리기 때문이다. 계단식 스탠드와 전망 데크 등 한강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도 곳곳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한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한강 접근성 개선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여의도 윤중로에서 한강공원까지 연결되는 1330m 구간에 폭 35m, 면적 1만8천㎡의 경사형 보행로인 ‘어번 테라스’가 다음달까지 조성된다.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해 시민들이 한강공원으로 바로 접근할 수 없었지만, 보행로가 조성되면 시민들은 어느 지점에서나 공원으로 걸어갈 수 있게 된다.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사이에는 공연이나 한강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계단식 ‘페스티벌 스탠드’가 설치되고, 서강대교~샛강 하류 구간에는 지하차도 위로 2만3240㎡ 규모의 ‘전망가로’가 들어선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안 하늘·노을·평화의 공원에는 난지한강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행 연결다리 2개와 지하차도 등도 설치된다. 뚝섬한강공원에는 시민들이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망문화 콤플렉스’가 설치되고, 가양·성수·서빙고 등 3개 지역에는 근처 지하철역이나 한강공원을 잇고 주변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보행데크를 내년 10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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