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양산 골프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 모습.
안에선 세계환경포럼 ‘지구 온난화 재앙’ 경고
밖에선 “계양산 골프장 건설 멈추라” 시정 성토
밖에선 “계양산 골프장 건설 멈추라” 시정 성토
갯벌을 매립해 도시를 조성한 인천 송도에서 11일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두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세계환경포럼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1세기 지구환경 전망 및 지속가능 발전을 향한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주제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포럼은 12일까지 열린다.
반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빈곤과 질병, 기아, 안보 불안, 에너지 위기 등이 근본 원인인 기후변화를 뛰어넘기 위해서 용기와 리더십이 필요하며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각국에 주문했다. 포럼의 공동조직위원장인 고건 전 총리도 개회사에서 “우리가 시급하게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40년 후에는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크게 높아져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상수 인천시장도 “환경 보전은 인류의 필수적 가치로 국가의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포럼을 통해 미래의 환경에 대해 전망해보고 지속 가능한 환경모델을 제시하고,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시장은 포럼 개막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세계환경포럼의 정례화와 인천녹색재단 설립, 인천녹색봉사단 해외파견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인천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그러나 포럼이 시작되기 30분 전인 이날 오전 9시30분께 행사장 입구에선 ‘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계양산에 골프장 안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환경단체 회원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환경포럼이 안 시장의 각종 환경파괴 정책을 덮고 치적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냐”며 “계양산 골프장 건설 관련 행정절차부터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제자연보호연맹이 정한 국제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세계환경포럼을 열어 환경에 관심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 활동가인 리츠와나 핫산(40·방글라데시 변호사)이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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