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60) 경기교육감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예산삭감 안타까워
계층·지역간 교육격차 줄이기가 우선과제
계층·지역간 교육격차 줄이기가 우선과제
“경기도의 교육이 우리나라 전체 교육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커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진보 성향의 후보로서 직접선거로 당선된 김상곤(60) 경기도 교육감은 13일로 취임 100일을 맞게 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기를 들고 당선된 김 교육감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고교 평준화 등의 3대 핵심공약을 추진하며 시민과 언론의 관심을 얻었다. 특히 경기 초등학생 전원 무상급식 정책은 전국민적 관심사였으나, 지난달 도 교육위원회와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인 경기도 의회의 반대로 좌초됐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무상급식이라는 사회적 의제를 만들어냈다.
김 교육감은 “교육 문제를 다루면서 이데올로기적 정파성이 아닌 교육 현실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상급식은 전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닌데, 일방적으로 예산이 삭감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책인 혁신학교도 무상급식과 함께 예산이 삭감됐으나, 우선 2학기에 13개 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학교는 한 학년 5개반 이하, 학급당 25명 이내의 규모로 줄인 학교로 운영비 28억여원을 예산에 편성했으나 역시 도 교육위에서 삭감됐다.
그는 취임 100일 동안의 성과로서 △평준화 확대 △학원 심야 교습 제한 △학생 인권 조례 제정 △교복 공동구매 △교원 잡무 줄이기 등 교육 현장의 핵심 사안들을 협의체를 꾸려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소통과 현장 중심 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그동안 25개 시·군 교육청을 돌며 학부모와 교사 등 5400명을 만났고, 교육청 안에서도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경기도 교육의 문제점으로 김 교육감은 “계층·지역간 격차가 비용으로 볼 때 최대 20 대 1까지 벌어지기도 해 이를 줄여나가는 일이 시급하다”며 “주민참여 예산제도 등 새롭고 더 과학적인 방식의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앞으로의 할일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입시 과열과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특목고 정책은 비교육적”이라며 “다만 특목고 자체를 없애자는 것은 아니며 특목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김 교육감은 오는 17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남한산초등학교를 방문해 13개 학교 교장과 교사 등이 참여하는 ‘혁신학교 연수 프로그램’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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