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계획변경 곤란”
인천시가 송도 갯벌의 마지막 갯벌로 불리는 송도 11공구 매립을 추진하자 외국의 환경단체와 교수 등 환경 전문가들이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갯벌 매립을 우려하는 항의 글을 잇따라 보냈다.
미국 버클리대(캘리포니아) 교수와 학생 등으로 구성된 국제환경단체인 ‘세이브 인터내셔널’은 인천시에 송도 마지막 갯벌 매립을 중단하고 갯벌을 보호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단체에 관여하고 있는 랜돌프 버클리대 교수는 최근 <한겨레>에 보낸 글에서 “송도갯벌 매립은 지난해 람사르총회에서 한국 정부가 약속한 습지보전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고, 인천시가 습지 파괴를 감추기 위해 친환경적이라는 용어를 부정직하게 사용하며 갯벌 매립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랜돌프 교수는 “인천시가 매립사업을 계속한다면 이런 사실을 인천시와 접촉하고 있는 미국의 대학들에 알려 갯벌을 파괴해 매립한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대학 캠퍼스를 짓는 일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기구인 철새이동경로사무국, 호주 조류보호단체인 ‘버드 오스트레일리아’와 ‘호주·뉴질랜드 도요새·물떼새 연구단도 최근 인천시에 항의 서한을 보내 송도 갯벌 매립 중단을 요구했다.
이렇게 외국의 조류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송도 갯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세계적 희귀종인 저어새, 적호갈매기,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등 많은 철새들의 서식지로서 매우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소래포구 입구에 남아 있는 1000ha의 마지막 송도 갯벌이 매립되면 새들이 갈 곳을 잃어 멸종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송도갯벌은 다양한 종들이 살고 있어 람사르 등록이 가능한 중요한 습지의 하나로 꼽혀 왔다. 인천시가 매립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남사르 사무국 루이 영 아시아담당관과 일본 습지보전 네트워크의 가시와키 미노루 대표 등 국제적인 환경단체들이 잇따라 현지를 방문하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송도 갯벌 매립이 이동성 조류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국제 환경단체나 전문가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인천시가 국제사회 여론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외국의 환경단체나 전문가들의 갯벌 보호 요구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매립 예정면적의 3분의 1을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매립 기본계획을 확정해 더 이상 변경은 곤란하다”며 “실시계획 인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6월부터 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