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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과기대 감사는 ‘낙하산 몫’

등록 2009-09-03 22:44

2007년 이어 이번에도 여당인사 내정…연봉 8천 넘어
올해 3월 개교한 우리나라 첫 번째 법인 국립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 감사에 여당 인사가 잇따라 부임해 뒷말이 무성하다.

울산과학기술대는 3일 “오는 8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14명의 이사 가운데 2년 임기가 끝나는 선임직 6명과 상근감사 등을 새로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회의수당만을 받는 이사와 달리 8000만~9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상근감사에는 김태문(60) 한나라당 울산시당 윤리위원장이 부임할 예정이다. 이 대학 관계자는 “주무 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김씨로 내정했다”며 “이사회 당일 특별한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 김씨가 13일부터 2011년 9월12일까지 2년 동안 상근감사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울산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김씨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 때는 한나라당 울산시당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으며, 울산시당 윤리위원장을 여러 해째 맡고 있다.

앞서 2007년 9월 임명된 최해광(56) 현 상근감사는 2002년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울산 중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 울산 중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표밭갈이에 나섰다가 경선 직전 출마를 접었다. 2007년 8월엔 참여정부 인사들이 꾸린 ‘참여정부 평가포럼’ 울산 공동대표를 맡았다. 당시 최 감사가 상근감사로 임명되자 야당이던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정권 말기의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며 비난했다.

대학 내부에서는 “정부에 예산을 기댈 수밖에 없는 신생 국립대학으로서는 정부에 연줄을 댈 수 있는 여당 인사가 부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과 “힘없는 지방의 여권 인사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며 낙하산식 인사 관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의 관계자는 “여당이 보은 인사를 하는 관행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적어도 감사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한 이사는 “김씨가 내정됐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밀실에서 감사를 내정하는 관행을 없애려면 총장처럼 공모 절차를 밟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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