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해수욕장 주민들, 전북도에 생계대책 촉구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근처 주민들이 2006년 새만금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끝난 뒤부터 해수욕장 지형변화로 피해가 크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2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 개발로 해수욕장 모래가 쓸려 내려가 개펄 흙이 보이고, 바닥 곳곳에 깊이 1m 안팎의 웅덩이가 생기는 등 해수욕장이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올해 피서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가 감소했다며 전북도의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전북도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법원에 새만금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만금 신항 개발 등으로 해사토 채취를 계속한다면 아름다운 바다 모습을 장담할 수 없다”며 “특히 지형변화로 변산 해수욕장의 최대 장점인 완만한 수심이 사라지고, 그동안 거의 없었던 사고가 지난해에는 4건이나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새만금사업 시행자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지형변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내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으로 지금은 지형변화의 원인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부안군 및 주민과 함께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 문을 연 것으로 알려진 변산해수욕장은 새만금 1호 방조제의 육지 쪽 방향에 있으며 완만한 수심으로 유명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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