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촌 한강공원, 생태공원 변신
2011년까지 150억원 들여 습지·갈대들판·들곷언덕 조성
서울 도심에 습지와 갈대숲이 살아있는 대규모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011년까지 이촌 한강공원을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인 밤섬(24만㎡)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잠실·양화 한강공원도 주제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촌 한강생태공원은 동작대교에서 반포대교 사이 25만㎡에 조성된다. 생태공원은 한강의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깊은 습지(9천㎡)와 양서류가 살 수 있는 수심 0.3m 이내의 얕은 습지(1만㎡)로 꾸며진다. 습지는 한강물을 끌어다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의 갈대·억새 군락지를 재정비해 갈대·억새들판(3만5천㎡)으로 꾸미고,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들꽃언덕(8천㎡)도 조성할 예정이다. 기존 양호한 녹지는 그대로 보존하고, 한강물을 끌어들여 생태습지와 생태섬, 개구리 서식지 등을 조성해 생태습지공원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잠실 한강공원은 ‘물고기 관찰 생태공원’을 주제로 꾸며진다. 성내천 합류부와 잠실수중보와 연계한 7만1천㎡ 구간에 ‘물고기길 공원’을 조성하고, 수생식물 군락지와 한강 물고기 놀이터도 만들 예정이다. 양화 한강공원은 ‘여의도 샛강 연계 생태공원’을 주제로 여의도 샛강 합류부에서 당산철교 부근 6만㎡에 자연형 호안과 갈대숲과 녹지가 있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이촌 공원 조성에는 149억원, 잠실·양화 공원에는 각각 6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자연 친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공사 전반에 걸쳐 녹색서울시민위원회 등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또 생태공원이 꾸며지면 각종 생태학습과 체험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연학습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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