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구리시장은 반대뜻
경기 남양주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통합 건의서를 경기도에 제출하고 이를 행정안전부에 건의해 달라고 7일 요청했다.
행안부는 이날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공명식 시의장, 주민 대표 등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자율통합 의사를 전달하고, 정부의 사전 협조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 등은 이날 오전 9시께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만나 구리시와의 통합 취지를 설명하고 자율통합 건의서를 제출했다.
남양주시는 건의서와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구리와 남양주는 한 지역이었지만, 정치권의 이해와 정부정책으로 분리됐다”며 “개발제한구역, 상수원 보호, 군사시설 보호 등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율통합은 두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구리시의 박영순 시장은 “자율통합은 두 도시의 합의로 가능한데, 남양주시는 아무런 의사 타진 없이 독자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대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두 도시의 재정자립도가 50%가 되지 않고, 통합 인구도 71만명에 불과해 통합의 효과와 의미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행안부는 경기도가 남양주-구리 통합건의서를 제출하면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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