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생 9명이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다른 친구들에게 전해 달라며 내놓아 화제다.
주인공은 이 대학 하나영(19·인문대 1), 김혜진(23·일본학 3), 이채은(19·국제학대학 1), 배정귀(22·경영 3)씨 등 9명이다. 이들은 지난 1학기 성적 및 면학 장학금으로 적게는 1백만원에서 많게는 3백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전해달라며 장학금 전액 1200여만원을 7일 학교에 기증했다.
엄유진(19·사회대 1)씨는 “줄곧 마음으로만 생각해 오던 일을 이제야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처음 조심스런 마음으로 저의 뜻을 말씀드렸을 때 오히려 흔쾌히 동의하시며 칭찬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미란(한국어문학 4)씨도 “내가 노력해 얻은 결실이 꼭 필요한 곳에 더 가치있게 쓰인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학은 생활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으면서 동료들을 위해 장학금을 흔쾌히 내놓은 학생 9명을 명예장학생으로 추대하는 한편, 도서관 대출 혜택과 각종 국내외 교육프로그램의 참가 또는 취업 추천에 우선권을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이들이 반납한 돈은 형편이 어려운 동료들의 장학금으로 나눠 줄 예정이다.
2006년 계명대에서 첫 명예장학생이 나온 이후 해마다 1~2명씩 배출됐지만 올해처럼 9명이 한꺼번에 명예장학생이 된 것은 처음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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