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바다여행선에서 승객들이 참고래떼를 보며 탄성을 지르고 있다. 울산 남구 제공
울산 고래바다여행선 승선율 100% 달해
고래 볼 확률 낮지만 공연 등 볼거리 많아
고래 볼 확률 낮지만 공연 등 볼거리 많아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 전문 선박인 고래바다여행선(262t)이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울산 남구는 8일 “이 배가 처음으로 유료 상업운항을 시작한 뒤 이달 6일까지 운항한 29차례 모두 정원 107명을 채워 승선율이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배는 7월4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매주 수·토·일 한 차례씩의 정기운항에다 여름휴가 기간 특별운항을 포함해 모두 45차례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29차례(64%)만 운항했다.
이 기간에 모두 3296명의 승객이 이용해 평균 승객이 정원보다 6명이 많은 113명을 기록했다. 상업운항 이후 두 달여 동안 만선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도 19일과 30일 일부 좌석을 빼고는 벌써 정원을 채웠다. 다음달도 토·일요일 8차례 가운데 7차례는 이미 빈자리가 없고 31일 추가 운항(오후 2시30분 출발) 때만 1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배의 높은 예약률은 고래를 목격한 횟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4일 처음 뱃삯을 받고 출항한 이후 이달 6일까지 고래를 목격한 횟수는 세 차례뿐이어서 확률로 따지면 10%에 그친다. 이는 울산시와 남구가 2007~2008년 조사한 목시율(실제 출항을 했을 때 바다에서 고래를 본 날)이 26~46%에 이르던 것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목시율이 낮은데도 예약이 끊이지 않는 것은 바다에서 선상공연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에서 만들고 있는 축구장 크기의 선박과 생산시설 등을 바다에서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 배가 출발하는 남구 장생포항 근처에 자리잡은 고래박물관과 고래고기 전문음식점, 고래연구소 등을 함께 둘러보는 즐거움도 승객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11월에 고래박물관 옆에 돌고래 4마리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이 들어서고, 내년부터 고래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고래박물관 무료 관람 혜택을 주면 승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구 고래관광과 정인숙씨는 “목시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리는데도 승선율 100%가 계속되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며 “주말에 승선을 하려면 두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고래가 동해바다에 출몰하는 4~10월에는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10시에 장생포항을 출발해 3시간 동안 운항하며, 고래가 출몰하지 않는 3월과 11~12월에는 오후 5~7시 2시간 동안 울산 연안을 돌아본다. 운임은 1인당 5000원(단체 만 12살 미만)~2만5000원(성인)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