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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양궁장~숙소에 발열카메라 신종플루 예방 ‘명중’시켰죠

등록 2009-09-10 22:15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
‘세계양궁대회 지휘’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
“각국 응원단 처음 꾸려 선수들 감동주고
자원봉사자 등도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
“한국인의 인정과 넉넉함을 세계 양궁인들한테 보여준 것 같습니다.”

1~9일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렸던 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무사히 끝났기 때문인지 10일 만난 김두겸(52·사진) 울산 남구청장의 얼굴은 밝았다. 사실 대회 기간 내내 김 청장의 속은 타들어갔다. 보건당국이 우려했던 대로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었다. 자칫 대회 기간 선수단은 물론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환자가 나오면 관중석이 텅 빈 채 대회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사태도 염두에 둬야 했다. 특히 외국 선수단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하면 무모하게 국제행사를 유치해 전염병을 퍼트렸다는 원성을 들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대회 마지막 날까지 80개국 700여명의 선수단 가운데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철저한 예방 대책을 세웠기 때문이다. 울산공항과 문수국제양궁장, 선수단 숙소 등 외국 선수단이 움직이는 주요 길목마다 발열감시센터를 설치했다. 또 선수단이 경기장과 숙소를 오갈 때는 시민들과 만나지 않도록 했다. 경기장에 들어서려면 누구든 반드시 발열감시 카메라를 통과해야 했다.

관중 동원도 성공적이었다. 쇼트트랙과 함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쏟아내는 효자종목임에도 비인기종목이어서 일부 예선경기는 관중 동원에 애를 먹었지만 대체로 관중석을 꽉 채웠다. 선수단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양궁장으로는 드물게 도심에 자리잡아 숙소와 가깝고,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인 경기장 풍광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처음으로 각국의 응원단을 꾸려 선수단을 감동시켰다.

김 청장은 3년 전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의 뒷얘기를 뒤늦게 털어놨다. 국내 개최 도시 선정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경북 예천군이 개최 도시를 발표하던 2006년 7월20일 느닷없이 대한양궁협회에 3억원의 운영비 지원을 제의하자 협회가 남구에 역제의를 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협회의 제안을 바로 수락한 뒤 박맹우 울산시장한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흔쾌히 운영비 지원을 약속했다.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양궁연맹의 개최지 선정 때도 기지를 발휘했다. 김 청장을 비롯한 남구 유치단은 당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밀리자 역발상을 했다.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지닌 국제양궁연맹 운영위원들의 부인들을 공략한 것이다. 운영위원 부인들의 관광을 주선하면서 남구의 개최 당위성을 설명하고 우리나라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진 조각품 등의 선물 공세를 폈다. 결국 남구는 1985년 서울대회(33회) 이후 2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도시로 세계양궁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딴 금메달이 4개인데 3개를 더 땄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자들과 구청 직원들, 응원단이 그들입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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