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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화전산업단지 수억대 입찰 비리

등록 2009-09-10 22:17

롯데건설, 심의위원들에 돈부렸다 적발
거가대교 접속도로 공사때도 로비 시도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베이스) 방식으로 발주한 거가대교 접속도로와 화전산업단지 공사 입찰 과정에서 심의평가위원들에게 억대의 로비자금이 건네진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10일 화전산업단지 공사 입찰 심의와 관련해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한주택공사 간부(2급) 이아무개(52)씨, 돈을 건넨 혐의로 롯데건설 전 상무 최아무개(61)씨와 이사 권아무개(52)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롯데건설 대전 현장소장 이아무개(53)씨와 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주공 간부 이씨는 2006년 5월 부산도시공사가 발주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화전산업단지 조성공사 입찰 과정(예정가 759억8천만원)에 설계심의평가위원을 맡아 롯데건설 쪽이 건넨 1억원을 받고, 심의평가 때 이 업체에 1위 100점의 평가점수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롯데건설 상무 최씨 등은 현장소장 이씨에게 지시해, 이씨가 대전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던 주공 간부 이씨를 뒤따라가 열차에 탄 뒤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5천만원권 수표 두 장을 건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씨 등은 입찰에 공동참여한 지역업체 ㄱ개발로부터 영업비 명목으로 5억원을 받아 전국 각 권역별 현장소장에게 로비자금으로 쓰도록 나눠 주고, 현장소장들은 5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유력 심의위원 후보들 집 근처에 대기시켰다가 심의위원으로 뽑히면 이동하는 곳마다 뒤쫓아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돈을 건네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씨 등은 2006년 11월 부산시 건설본부가 발주한 거가대교 접속도로 공사 입찰 과정(예정가 1118억원)에서도 입찰에 공동참여한 ㄱ개발로부터 5억원을 받아 심의평가위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다가 4억5천만원을 되돌려준 사실도 적발됐다. 롯데건설은 이같이 로비를 시도한 두 공사 모두 입찰에서 떨어져 수주하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거가대교 접속도로 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건설업체도 입찰심의 당일 심의평가위원을 광주에서 부산으로 승용차에 태워 오고 심의가 끝난 뒤 식사 제공과 골프 접대 등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신영대 수사2계장은 “입찰에 참여한 건설회사 현장소장들이 공사 자체보다 평가위원으로 선정될 대학교수나 공공기관 간부 등을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경비를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품 제공에 따른 비리와 인맥에 따른 불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쉬운 현재의 턴키 입찰 방식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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