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 털어 키운 ‘열살배기 대안언론’
‘열린전북’ 10돌…소외된 곳 돌보며 ‘무소유 경영’ 고집
진보적 독립언론을 지향하는 월간 <열린전북>이 창간 10돌을 맞았다.
1999년 8월15일 창간한 <열린전북>은 당시 교수, 시민단체 활동가, 시민 등이 뜻을 합해 시작했다. 대안언론이라는 창간 취지에 맞게 기성언론이 눈길을 돌리지 못한 소외된 사람과 지역의 목소리를 그동안 대변해왔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았고, 독립언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아무도 소유하지 않는’ 경영방식을 고집해왔다. 이에 따라 운영·편집위원들은 해마다 개인 주머니를 터는 등 고통을 분담했다. 대안·독립언론을 지향하다보니 광고에 대한 기대가 어려워지는 등 재정의 압박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운영진의 노력으로 강산이 한번 바뀌는 기간을 견뎌냈다. 초창기는 강준만·김동민·송기도 교수가 중심이 돼 시작하다가 두번째로 김의수·이정덕 교수가 넘겨 받았다. 지금은 세번째로 윤찬영·오일석·채수홍 교수 등이 맡아오고 있다.
그동안 사정 때문에 2001년 1~2월 합본을 만들고, 2004년 6월과 7월호가 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3월호를 내면서 통권 100호를 발행했고, 올해 9월호를 맞아 통권 118호를 냈다. 118호는 특집호로 ‘21세기 전북을 다시 진단한다’ ‘당신의 10년, 전북의 10년’ ‘열린전북의 10년’을 다뤘다.
18일 오후 6시30분 전주시 효자동 웨딩캐슬 5층에서 창간 기념식이 열린다. 지난달 행사를 개최했어야 하는데 휴가철이 겹치는 등의 이유로 미뤘다. 이날 행사에서 10년을 돌아보고 앞날을 기약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윤찬영 발행인은 “진보·개혁을 지향하는 월간지를 지방에서 10년 이상 발행한 것은 전국적으로 매우 드물다”며 “많은 분이 기념식에 참석해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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