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착공되는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계류부두시설 조감도.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제공
사업단, 항만설계 공개
12월 착공…수변공원도
토지보상 갈등 변수로
12월 착공…수변공원도
토지보상 갈등 변수로
제주도의 최대 현안인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와 조감도가 15일 공개됐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은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해군기지를 2014년 완공하기 위해 올해 12월 항만공사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특히 해군기지는 환경친화적인 공법으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에 자연해안을 이용한 수변공원을 만들고, 항 안팎 바닷물이 자연적으로 순환되도록 방파제를 짓겠다는 것이다. 기지 건설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비난을 다분히 의식한 설명이다.
또 사업단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관광미항이 되도록 강정~크루즈터미널~친수호안과 올레길이 연계되는 관광코스를 만들고, 크루즈 접안부두에는 산책시설과 해양조망대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서방파제의 일부 구간에 100㎾급 파력발전시설 2기를 짓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해군기지의 기본설계는 1공구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공구는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맡았다. 해군은 11월10일까지 항만공사의 실시설계를 끝내고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의 인허가 절차를 끝내 12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제주도의회의 역할이 주목된다. 제주도의회는 16일부터 7일 회기로 열리는 제263회 임시회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에 대한 의견청취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한다.
토지 보상 등 이를 둘러싼 갈등 또한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업단은 오는 12월 공사 착공을 위해 토지주 129명에게 공시지가의 2.8배에 이르는 개별 감정평가 금액을 통보했다고 밝히고 조만간 협의 보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군기지 토지주보상대책위원회는 “해군 쪽이 그동안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고 4차에 걸친 토지평가 결과 애초보다 30% 정도 토지가격이 하락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토지주들은 이른 시일 안에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소송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해군기지가 들어설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군기지는 크고 작은 해군 함정 20여척과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권혁철 정대하 기자 nura@hani.co.kr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
권혁철 정대하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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