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행사에 앞서 지난달 22일 시모노세키 바칸축제에서 열렸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장면. 이날 통신사 행렬의 정사는 정낙형 부산시 정무부시장이 맡았다. 시모노세키에서 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는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년째 열렸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 제공
부산-후쿠오카 행정교류 20돌 기념 재현 행사
임진왜란 뒤 200여년 동안 외교사절로 조선의 앞선 문화를 일본에 전파하는 구실을 했던 조선통신사 행렬이 일본 후쿠오카에 200여년 만에 다시 등장한다.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는 18~20일 사흘 동안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아시안먼스 2009’ 행사 기간 조선통신사 우정의 축제와 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를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일본 쓰시마와 시모노세키에서는 몇년째 통신사 행렬 재현 등 관련 문화행사가 열렸지만, 후쿠오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사업회 쪽은 “부산-후쿠오카 행정교류도시 체결 20돌을 기념해 마련한 후쿠오카 행사는 올해 조선통신사 행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행렬 재현은 20일 오전 10시 먼저 홍성률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정사를 맡은 통신사 일행이 후쿠오카 하카타항에 입항해 상륙하는 의식부터 시작된다. 후쿠오카 번주의 영접을 받은 통신사 일행이 번주의 무사행렬을 앞세우고 마린멧세에 도착하면, 그곳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부산-후쿠오카 우정의 해 기념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요시다 히로시 후쿠오카 시장이 상호협력을 다짐하는 친서를 교환하고,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가 이어진다.
기념식이 끝나면 오후 2시께부터 다시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을 정사로 한 200여명 규모의 통신사 행렬 재현이 레이센공원과 나카스카와바타 상점가, 캐널시티 등 후쿠오카 시내에서 펼쳐진다. 19일 오후 마린멧세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우정의 밤 행사에서는 부산 비보이와 사물놀이의 합동공연, 부산시립무용단의 <천하태평지무>, 후쿠오카 힙합그룹과 모듬북의 합동공연, 한국 전통의상 패션쇼 등이 선보인다. 행사 기간 마린멧세에서는 조선통신사 역사존을 비롯해 부산 푸드존, 한국 전통의상 체험존 등으로 이뤄진 ‘부산페어’도 차려진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뒤 일본 막부의 요청으로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 파견된 공식 외교사절로 정사와 부사, 종사관 등 3사를 포함해 그 일행이 300~500여명에 이르고, 일본에 머무는 기간도 6개월에서 1년여에 걸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소미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 홍보담당은 “아시아먼스 행사에는 부산 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 부산과 조선통신사를 아시아에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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