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은빛 순라군’이 지난 14일 발대식을 갖고 청소년 탈선 예방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노인 등 32명
골목길 돌며 순찰활동
골목길 돌며 순찰활동
어르신들로 구성된 순라군이 야간에 대구 도심을 순찰한다.
대구 중구와 ㈔대한노인회 중구지회는 65살 이상 어르신 24명과 청소년 지도위원 8명 등 모두 32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은빛 순라군’(사진) 발대식을 열고 1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순라군은 조선시대에 도둑이나 화재 등을 막기 위해 야간에 궁중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군인이다.
은빛 순라군은 챙 넓은 모자에 하얀 저고리, 붉은색과 푸른색 괘자, 야광 허리띠를 두른 포졸복 차림에 육모방망이를 연상시키는 경광봉과 은빛 호루라기를 지녀 조선시대 순라군을 재현했다.
이들은 매주 월, 수, 금요일 밤 8∼10시 8개 조로 나눠 공원과 학교 주변, 어두운 골목길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고 노약자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또 긴급상황이 생기면 지구대 전화번호가 입력된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 인근지역을 순찰하는 경찰관이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연계시스템도 갖춰 놨다.
중구청은 “은빛 순라군은 고령화시대 어르신들에게 안전 지킴이 역할을 맡기고 전통 방식을 재현해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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