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영화 모임 ‘씨네 오딧세이’회원들과 시민들이 지난달 29일 청주 흥덕문화의 집에서 열린 영화 강좌를 듣고 있다.‘씨네 오딧세이’제공.
창립 14년맞은 ‘씨네 오딧세이’
경계 넘나드는 걸작 배달…토론회에 강좌까지
경계 넘나드는 걸작 배달…토론회에 강좌까지
영화로 세상이 아름다워 질 수 있다고 믿고, 다양한 영화 보기와 알리기에 힘쓰는 이들이 있다.
1995년 10월 창립한 청주지역 영화 모임 ‘씨네 오딧세이’는 할리우드 중심의 상업 영화가 점령한 영상 문화 현실 너머 새 영화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 김주영 대표 등 회원 20여명은 토요일 오후마다 문화공간 ‘청주 흥덕문화의 집’에 모여 영화를 본다.
이들의 영화보기는 잡식성이다. 장르, 감독, 시대 등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있다. 수백 편의 영화를 봤다. 물론 <전함 포템킨>(에이젠슈타인), <길>(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스탠리 큐브릭 감독) 등 보고 또 본 걸작도 수두룩하다. 회원·시대 등의 변화에 따라 선택하는 영화도 다양해 지고 있지만 영화 감상 뒤 토론을 통해 영화와 감동을 나누는 전통은 변하지 않고 있다.
대중들과 영화를 공유하고 알리는 일도 이들의 존재 이유다.
2007년 멕시코 영화제, 지난해 일본 독립영화 걸작선을 연 데에 이어 올해 5월에는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상영회를 열었다. 2007년 3월에는 독립영화 <우리학교>를 서원대학교 등 충북지역 곳곳에서 상영했으며, 지난 3월에는 <워낭소리>를 충북 지역 영화 소외지역인 보은·옥천·영동·진천 등에 배달했다. 오는 25~27일 청주 에스에프엑스 시네마에서 스페인 영화제를 연다. 2007로테르담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은 <요>(라파 코르테스 감독)등 6편을 상영할 참이다.
평론가들은 별 네댓 개를 주며 극찬하지만, 일반인들은 재미없어 외면하는 어려운 영화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김선구 사무국장은 “영화를 조금 아는 우리끼리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영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일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마니아들의 욕구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모두 충족하는 영화 중간지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씨네 오딧세이’는 올해 연속 영화 강좌를 하고 있다. 7월 영화의 역사, 8월 장르 영화의 이해에 이어 영화와 몽타주(9월19일), 프랑스 영화(10월17일), 영화의 미학과 윤리·정치(11월28일), 비(B)급 영화의 매력(12월19일) 등 알기 쉬운 영화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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