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전쟁광에게 학위 수여는 시대착오적 발상”
안경수 총장 “김영삼 전 대통령 도서관 설립도 검토중”
안경수 총장 “김영삼 전 대통령 도서관 설립도 검토중”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캠퍼스를 옮긴 인천대가 임기 중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해 수만~수십만명을 희생시킨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도서관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수 총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1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아들 부시 미국 전 대통령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관계자는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안 총장이 대학을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지인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대 김아무개 교수는 “아들 부시에 대한 명예박사 수여 추진은 내년 4월 한국에서 열릴 경제정상회의인 G20을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인천시에서 요청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태권도의 대부로 알려진 이준구 사범이 만든 준이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2009년 사이 2차례 미국 대통령으로 일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차례로 침략해 수만~수십만명의 군인과 시민들을 희생시켰다. 부시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9·11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를 보호하고 있다’, ‘이라크에 대해서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혐의를 뒀으나, 증거는 결국 확인되지 않았다. 부시는 북한에 대해서도 ‘악의 축’이라고 말하고 김정일 개인에 대해 비난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한반도 문제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안 총장은 또한 “연세대가 고 김대중 대통령의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처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도서관을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학 쪽은 “김영삼 전 대통령 도서관 설립은 인천대가 사립대에서 시립대로 전환할 당시 인천시장이었던 최기선 시장이 와이에스의 측근이었던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내어 “남북관계를 더욱 경색시키고, ‘전쟁광’이라는 별칭까지 가진 인물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김영삼 도서관 설립과 관련해서도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변절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인천대의 명예와 위상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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