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 정조시대로 되돌린다
1994년 복개된 매교~지동교 구간 복원사업 착구
경기도 수원 북쪽 광교산에서 발원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흐르는 수원천이 복원된다(조감도). 수원천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94년 매교~지동교 구간이 콘크리트로 덮였고, 추가로 콘크리트 복개 공사가 추진되다 서울 청계천 복원의 영향과 남수문 복원 문제로 중단됐다.
수원시는 21일 676억원을 들여 2011년 말까지 수원천 매교~지동교 789m 구간의 복개 구조물을 걷어내고 이 구간을 포함해, 825m 구간을 조선 정조시대 화성의 역사와 생태가 살아있는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복원된 수원천에는 지동교, 구천교, 매교, 수원교 등 5개 차량 다리와 지동시장교, 영동시장교, 구천보도교 등 3개 보행 다리가 건설되고 하천 양쪽의 산책로를 이어주는 세월교도 설치된다. 또 하천 곳곳에 매교공원, 초록습지, 생태정원, 풍경마당, 치유의 길, 기억의 정원 등을 꾸민다.
시는 올해 말까지 케이블, 가로등, 가로수 등을 옮겨 설치하고 주변 도로를 정비한 뒤 내년 1월부터 복개도로를 철거하고 다리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수원천을 복원하면서 1796년(정조 20년) 화성 방어용 군사시설이자 수원천 수문으로 건설된 남수문도 함께 복원할 계획이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정조대왕은 화성을 축성할 때 수원천의 옛 이름 ‘버드내’를 따 화성을 버들잎 모양으로 만들라고 지시했을 정도로 수원천을 사랑했다”며 “수원천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주요 자연환경자 조선 후기 경관문화의 보고”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