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원학원 사태가 장기화되자 지난해 서원대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교과부, 임시이사 파견 논의
현대백화점 인수 행보 주목
현대백화점 인수 행보 주목
교육과학기술부가 1년 7개월째 학내 분규 사태를 빚고 있는 청주 서원학원 박인목 이사장 등 임원들의 승인을 취소하면서 서원학원 인수 등 사태 해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과부는 21일 오후 박 이사장 등 임기가 남아 있는 이사 4명의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 파견 등 학원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교과부는 다음달 15일 열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서원학원 임시이사 파견 문제를 상정할 계획이다.
구자문 교과부 사립대학지원과장은 “감사에서 부채해결 약속 미이행 등 문제가 드러나 청문절차를 거쳐 승인 취소 결정을 했다”며 “논의를 해 봐야겠지만 이르면 11월께 임시 이사 파견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봉 서원대 기획홍보처장은 “서원학원이 22~23일께 서울 행정법원에 교과부 승인 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며 “법인 쪽은 교과부가 시정요구한 6가지 가운데 5가지를 해결하고, 부채 관련 협약도 20억원을 내는 등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과정에 갑자기 승인 취소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조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이사장실·총장실 등을 점거하는 등 재단 퇴진을 주장해 온 학생과 교수 등은 교과부의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홍민규 서원대 범대책위원장은 “문제 재단을 퇴출시킨 교과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합리적·객관적 기준으로 새 재단을 공모해 학원 정상화를 이루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명화 교수회장도 “구성원들이 합의해 도덕적으로 건전한 새 재단을 맞는 일만 남았다”며 “인수를 추진해 온 현대백화점 그룹 등 부채 해결·학원 정상화 능력이 있는 새 재단이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서원학원 채권자 10명한테서 67억원 상당의 채권을 인수하는 등 서원학원 인수를 추진해 온 현대백화점 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서원학원 인수 관련 공모절차가 진행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최대 채권자로서 부채 해결의 적임자인데다 학원 정상화와 발전 방안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잦은 분규 등으로 재단이 허약해져 있는 마당에 탄탄한 자본이 학교에 들어오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그러나 서원학원이 법적 소송에 나선 데다 현대백화점 그룹 쪽에 대한 반감도 커 인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청주 서원학원 분규 일지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잦은 분규 등으로 재단이 허약해져 있는 마당에 탄탄한 자본이 학교에 들어오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그러나 서원학원이 법적 소송에 나선 데다 현대백화점 그룹 쪽에 대한 반감도 커 인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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