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6일 완성해 올해 5월20일 철거한 전주천 여울목 섶다리를 시민들이 건너가고 있다. 전주섶다리만들기시민모임 제공
전주 서신동 주민 ‘십시일반’
24~26일 전통다리 축제 열어
24~26일 전통다리 축제 열어
이웃 마을 주민들이 냇물에 섶다리를 놓고 한바탕 어울리는 잔치를 벌인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등 작은 나무를 엮어서 만든 다리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이편한세상 아파트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마련해 다리를 놓고 이달 24~26일 섶다리 축제를 연다. 주민들은 완산구 이편한세상 아파트와 건너편 덕진구 하가지구 하천 둔치를 사이를 흐르는 전주천에 오는 24~25일 섶다리를 놓는다. 길이 45m, 폭 1.5m, 높이 1.2~1.8m 규모다. 다리를 놓는 데는 흙 25t, 통나무·잔솔가지 5t 등이 들 예정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에 처음 섶다리를 만들었다가 올해 5월 걷어냈다. 지난번에 사용한 나무들도 다시 활용한다. 이에 따라 건설비용이 지난해 1000만원에서 올해는 500만원으로 줄었다. 행사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 900만원은 주민 100여명이 낸 성금과 시 보조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이르게 행사를 여는 것은 이미 우기가 이미 끝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리의 위치는 전주천과 삼천의 두물머리 근처이고, 이름은 이 주변 하천에 여울이 있고, 여울목길·여울초등학교가 있는 점을 고려해 ‘여울목 섶다리’라고 붙였다. 섶다리는 26일 오후 4시 개통되는데, 전주시립국악단의 연주회, 전주천·만경강 생태 사진전, 주민들의 만남과 단합을 위한 주민다과회 등 행사가 펼쳐진다. 다음달에는 이 곳에서 학생들의 백일장도 열 예정이다.
소준섭 섶다리만들기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섶다리에 난간 구실을 하는 줄을 위·아래 2개 설치하고, 야간에는 통행을 제한하며, 보험에도 가입했다”며 “완산구와 덕진구 주민들의 소통 등을 위해 올해도 다리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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