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켤때마다 ‘악성코드 발견’ 경고문구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인터넷에 악성코드와 광고 접속 유인 프로그램 등을 유포시켜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 및 정보보호법 위반)로 인터넷 광고대행 및 악성코드 제작업체 대표 백아무개(47)씨와 정아무개(27)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인터넷 이동경로를 조작함으로써 컴퓨터 사용자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때 마치 자신들의 광고에 의해 접속한 것처럼 속여 1억9000여만원의 광고 수수료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액티브엑스(ActiveX)용 악성코드 자동 배포 프로그램을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를 통해 일반 컴퓨터에 대량 유포한 뒤 미리 지정한 서버에 자동으로 강제 접속시키는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정씨 등 3명은 지난해 3~5월 두달 동안 치료효과가 전혀 없는 가짜 백신 프로그램 ‘닥터피씨 2008’을 제작한 뒤 액티브엑스용 악성코드 자동 배포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량 유포함으로써 2433명의 컴퓨터 이용자들 한테서 휴대전화 결제방법으로 1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액티브엑스용 악성코드 자동 배포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 1년여 동안 일반 개인용 컴퓨터에 악성코드 224종을 78605개 경로를 통해 2만9000여차례나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컴퓨터를 켤 때마다 ‘악성코드 발견, 치료하세요’ 따위의 경고문구와 함께 백신 프로그램이 나타나 자동으로 악성코드 치료를 하면서 유료결제를 요구하고, 프로그램 제거 뒤에도 재실행이 반복되면 가짜 백신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크다”며 컴퓨터 사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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