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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베트남 원시의 소리 애잔한듯, 놀이하듯

등록 2009-09-24 18:03수정 2009-09-24 19:05

제주-꽝아이성 26일 합동공연
제주-꽝아이성 26일 합동공연
제주-꽝아이성 26일 합동공연




갈대로 만든 오묘한 ‘아맙’
‘닮은꼴 학살’ 상처 어루만져
사진전·문학세미나도 열려

“참 묘해요.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소리였어요.”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제주도지회 현경철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베트남 꽝응아이성에서 꼬르족 전통 악기인 아맙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갈대 대롱으로 단순하게 만든 악기에서 나오는 애잔한 소리에서 원시적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들은 마치 놀이하듯 연주했는데, 갈대 악기에서 자유자재로 나오는 소리가 우주의 신비를 담은 듯 참으로 오묘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베트남 소수민족의 전통악기 연주 공연이 제주를 찾아온다. 제주 민예총 초청으로 25일 베트남 꽝응아이성 예술문학회가 제주를 방문한다. 제주-꽝응아이 연합공연은 26일 저녁 7시 한라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다. 신나락의 길트기 판굿을 시작으로, 소리왓·소리나라의 민요와 전래놀이, 김수열 시인의 시 낭송, 노래패 원과 가수 최상돈씨의 노래 등이 이어진다.

베트남 쪽의 무대는 아맙과 따보(베트남 흐레족 전통악기) 연주부터 시작한다. 따보는 강가의 진흙으로 10분이면 빚어낼 수 있지만, 흐레족의 정신 세계가 담겨있는 전통 악기다. 우리나라의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비유할 수 있는 딘응옥쑤가 따보를 연주한다. 베트남 전통민요대회 최고상을 수상한 딘티프억이 노동요와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눌 때 부르는 민요를 들려준다.

25~27일 한라아트홀 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사진전시회에는 제주지역 작가 7명의 작품 30점과 꽝응아이 작가들의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전쟁 유적지와 베트남 소수민족의 전통공연,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이다. 문학 세미나는 25일 오후 4시 한라아트홀 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베트남 ‘국민시인’으로 꼽히는 타인타오(61) 문화위원회 부주석이 ‘꽝응아이 문학의 어제와 오늘-베트남 전쟁 전과 그 후’를 발표한다. 김동윤 제주대 교수가 ‘제주 문학의 어제와 오늘-4·3 등 증언 문학’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제주와 베트남 꽝응아이성은 역사적으로 닮은꼴이다.

제주가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항쟁의 땅이라면, 꽝응아이성은 베트남전 최대의 희생을 불러왔던 밀라이(선미) 학살이 일어난 곳이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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