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퇴계선생 추모행사…435년만에 첫 공개
29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열리는 퇴계선생 추모 ‘향사례’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도산서원 설립 435년 만에 처음이다.
도산서원 향사례는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을 기리며 추모하는 행사로 해마다 봄(음력 2월)과 가을(음력 8월) 두 차례 걸쳐 서원 안 상덕사에서 열리는 전통 제례행사다. 일반인의 향사례 참관이 허용되면 1574년 설립된 도산서원은 전통서원 가운데 최초로 2002년 여성의 참관을 허용하면서 ‘금녀의 벽’을 허문 데 이어 향사와 관련해 시행되던 유교적 제한을 완전히 풀게 된다.
도산서원의 살림을 맡고 있는 이동구(61) 별유사는 “향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계속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열려서는 안 된다는 유림의 뜻에 따라 일반인의 참관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유림 20여명이 참석해 향사례를 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서원은 일반인들이 참관하기 쉽도록 향사례가 열리는 시간을 새벽 1시에서 오전 11시로 바꾸고, 일정도 2박3일에서 1박2일로 즐이기로 했다. 하지만 제관들이 상덕사에 나아가 입재를 고하고 향사를 올리러 왔음을 알리는 알묘례와 역할을 나누어 정하는 분정, 제사상에 올릴 돼지를 검사하는 생간례, 제기를 씻어 말리는 척기례 등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치를 예정이다.
안동시는 “2박3일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열리던 향사례가 공개되면 도산서원을 찾는 관광객과 젊은 세대에게 전통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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