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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제고사 채점 교사 차출 ‘수업 공백’ 우려

등록 2009-09-29 22:33

전교조 충북지부 등으로 이뤄진 충북교육연대 회원들이 25일 학업성취도 평가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 교육 바로 세우기 주민 선언을 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교조 충북지부 등으로 이뤄진 충북교육연대 회원들이 25일 학업성취도 평가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 교육 바로 세우기 주민 선언을 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주관식 문제채점 지역당 교사 180~300명 합숙
예산 1억5천만원…“혈세 들여 수업파행” 비판
지난해에 이어 다음달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학교 현장의 파행과, 채점을 위한 대규모 교사 차출을 꼬집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들은 다음달 13~14일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다섯 과목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다. 평가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평가로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해 바른 교육 정책을 세우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강제 자율학습·보충수업, 방학·‘놀토’·휴일 등교, 예체능 수업 파행, 초등 0교시 시행 등 평가를 의식한 문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최근 밝힌 ‘학업성취도 관련 파행 사례’를 보면 밤 9시 야간 자습(보은·충주), ‘놀토’ 등교 문제 풀이(옥천·청주), 수행평가 반영지시(청주·충주), ‘초등 0교시’(청주)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예체능 수업 시간 평가문제 풀이, 여름방학·‘놀토’·일요일 등교는 거의 모든 지역 교육청에서 나타났다.

평가 뒤 서답형(주관식) 문제 채점을 위한 무더기 교사 차출에 따른 수업 파행 문제도 예고되고 있다. 평가를 맡은 한국교육평가원은 대전 18명, 충남 21명, 충북 19명 등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300여명의 중앙 채점 위원을 뽑아 다음달 20~24일 1% 표집군 채점을 한 뒤 서답형 채점 기준표를 만들 참이다.

다음달 27일께 이 기준표가 나오면 대전 180여명, 충남 300명, 충북 300명 등 광역 교육청에서 추천한 지역 채점 위원들이 3박4일 동안 합숙하며 지역 학생들의 서답형 답안을 별도 채점하게 된다. 충북교육청은 다음달 28~31일, 대전교육청은 다음달 29일~11월1일 비공개 장소에서 합숙을 하며 채점을 할 계획이다. 이들 교육청은 채점 예산으로 1억5000만원 안팎을 마련해 두고 있다.

신현자 충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채점 교사들이 빠져나가면 수업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처”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초등교육과 박주삼 장학사는 “담임은 빼고, 20학급 이상 큰 학교의 교전담 교사 위주로 채점 위원을 뽑는 등 수업 결손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성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평가도, 채점도 학교에 맡기면 될 것을 정부가 괜한 짓을 하고 있다”며 “엄청난 혈세를 들여 학교·학생을 서열화로 내몰고, 교육을 파행으로 치닫게 하는 일제고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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