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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심청전 완판본’ 100년만에 새로 새겼다

등록 2009-09-29 22:42

전북 전주시 목판서화체험관 대표 안준영씨가 체험관에 마련된 자신의 작업실에서 심청전 목판을 복각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목판서화체험관 대표 안준영씨가 체험관에 마련된 자신의 작업실에서 심청전 목판을 복각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안준영씨 상권 30면 목판 복각
10월 6일 서화체험관서 공개
‘송나라 말년의 황주 도화동의 한 사람이 잇스되 셩은 심이요 명은 학규라…’(심청전 상권)

고대소설 <심청전>의 상권 목판이 전북 전주에서 다시 태어났다. 전주 한옥마을의 목판서화체험관 대표 이산 안준영(52)씨가 최근 심청전 상권 30면의 목판 복각(復刻) 작업을 끝냈다. 520여 글자가 들어가는 한 장을 양쪽 면에 새기니 목판은 모두 15장(30면)이고, 한 면은 책 두 쪽을 담았으므로 모두 60쪽이다.

이산 각연구소장인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3년에 걸쳐 용비어천가 1권과 2권을 복각했고, 3권을 현재 작업중이다. 그는 1906년께 간행된 상·하권 71면(30면+41면)짜리 완판본(완서계신판, 完西溪新板) 완질을 원광대 박순호 교수(국어교육과)로부터 어렵게 구해 지난해 11월 복각을 시작했다. 대구와 경북 안동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문하생들이 작업을 도왔다.

전주에서 간행된 목판본인 완판본을 모본으로 택한 것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우리나라 목판 인쇄의 절정을 보여주는 판본이기 때문이다. 그는 “질 좋은 전주한지를 사용하는데다 서체도 다양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목판 인쇄의 시작이라면 완판본은 그 끝”이라며 “복각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비들이 보던 경전·문집과 달리, 서민층 사이에 돌려보던 소설책이다보니 온전히 보존된 책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숨구멍이 거의 없는 견고한 산벚나무로 판을 짠 뒤, 직접 만든 20여가지의 조각칼과 망치로 한 획 한 획을 당기거나 밀다 보면 하루 8시간을 쏟아도 한 장을 새기는 데 4~5일이 걸린다.

그는 10월6일 전주 목판서화체험관에서 기념식을 열고 이번에 복각한 목판을 공개한다. 내년에는 하권 41면까지 모두 복각할 계획이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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