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추석 쇠고 책잔치 가자”

지난해 민주공원의 어린이 책잔치 행사에서 두 어린이가 책 전시장 한쪽에 나란히 앉아 다정한 모습으로 책을 읽고 있다. 민주공원 제공

부산 민주공원서 5~11일까지
동화 속 인형전시회 등 다양

독서의 계절을 맞아 어린이들이 엄마·아빠 손을 잡고 야외로 나가 들꽃냄새를 맡으며 책도 보고 동화 속 주인공을 인형으로 만나보는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부산 민주공원은 5~11일 한 주 동안 공원 일대에서 김향이 동화작가 인형 전시회와 함께 제10회 어린이 책잔치를 연다. 10~11일 이틀 동안 △어울리며 함께하는 잔치 △춤추며 상상하는 잔치 △도우고 나누는 잔치 등을 구호로 내걸고 벌이는 어린이 책잔치에선 보리, 사계절, 소년한길, 창비, 한겨레아이들 등 어린이책 전문출판사 30곳이 참가해 유아와 초등학생들을 위한 대표 도서 800여종을 선보인다.

전시하는 책들은 누구나 쉽게 골라 볼 수 있게 아이들의 연령대별로 분류돼 있고, 자원봉사 교사들이 책 안내는 물론 책 읽기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욕조나 천막 안에 들어가 엄마·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김향이 동화작가의 동화 속 인형 전시회 모습. 민주공원 제공

또 어린이들이 미로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책을 읽거나 가족과 함께 근처 보수동 책방골목과 백산기념관까지 이어진 골목길을 걸으며 지역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역사체험도 할 수 있다. 이밖에 어린이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책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시와 평화의 바람개비 만들어 달기, 그림자극 공연, 도정일 선생 초청강연, 빛그림과 함께 듣는 동화구연 등 행사도 펼쳐진다.

특히 주최 쪽은 올해 특별기획행사로 5~11일 기획전시실에서 김향이 동화작가의 동화 속 인형 전시회도 연다. 동화책 속의 장면을 인형으로 연출한 작품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인사들과 어머니를 나타낸 인형, 세계 여러나라의 민속의상을 입은 인형 등 100여종이 선을 보인다.

10~11일에는 김향이 작가의 지도로 엄마와 함께 동화책 <꿈꾸는 인형의 집> 속의 인형을 만들어 보고 유명 동화책 속 주인공 의상을 직접 입고 사진을 찍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10일과 11일에는 지하철 초량역 1번 출구 앞에서 행사장까지 1시간 간격으로 무료 순환버스가 운행된다.

정영배 민주공원 행사담당은 “어린이들이 책잔치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올바른 가치관의 바탕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된 책들은 출판사에서 기증한 책들로, 국외 동포 학교와 지역의 소외된 어린이들이 많은 공부방에 기증된다”고 말했다. [phone].

신동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