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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낯선 한국생활 길라잡이 ‘아줌마가 간다’

등록 2009-10-01 18:02

마미폴(영문 이름은 mommy-police) 단원들과 자녀들. 충남 아산경찰서 제공
마미폴(영문 이름은 mommy-police) 단원들과 자녀들. 충남 아산경찰서 제공
아산시 외국인 치안봉사단 ‘마미폴’




충남 아산에는 결혼 이민자 아줌마 경찰이 있다. 지난 4월 전국에서 처음 창단한 외국인 치안 봉사단 ‘마미폴’이다. 필리핀(5명)·인도네시아·중국·타이(각 2명)·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베트남·네팔(각 1명)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 가정을 이룬 결혼 이민자 여성 15명으로 이뤄졌다. 1995년 결혼과 함께 입국해 추석 송편만 열네 번 빚었다는 단장 다이안(42·필리핀) 등 단원 대부분이 한국 생활 5년 이상인 ‘베테랑’ 주부들이다.

결혼이민자 15명…생활법률 모국어수업 등 활동
“한국살이 선배 노릇 뿌듯…빠른 정착 돕고파”

이들은 모국어 능력과 한국 생활 경험을 살려 경찰서 자원봉사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달 두 번째 토요일이면 아산시 둔포면·신창면 등 자동차 부품업체 등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를 찾는다. 다달이 새로운 노동자들이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이다.

이들은 경찰서에서 미리 익힌 도로교통법, 외국환 관리법 등 한국 생활 필수 법률을 노동자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동안 몸으로 부딪치며 익힌 생생한 한국 생활 경험까지 곁들여 모국어로 꼼꼼하게 설명하는 이들의 법률 수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다.

경찰서 외국인 인권보호센터 이길수(39) 경사는 “마미폴이 나서면서 교통 법규를 위반하거나 법을 어기던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경찰관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서에서 외국인 관련 범죄 통역 자원봉사를 하는가 하면, 틈틈이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시가지 등에서 학교 폭력 예방이나 교통 안전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한국 생활 ‘선배’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경찰 자원봉사를 통해 만난 이들은 추석 명절 등 짬이 날 때마다 고향의 음식을 나누고, 한국 생활의 고단함을 수다로 푸는 다정한 친구요 언니·동생이기도 하다.

스리 하자티(40·인도네시아) 마미폴 부단장은 “늘 받기만 하다가 나누니까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의 활동이 외국에서 온 노동자와 새내기 주부 등이 한국 생활에 제대로, 빨리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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