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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히말라야에 잠든 ‘직지루트의 꿈’

등록 2009-10-05 22:15

민준영(35·왼쪽) 등반대장과 박종성(41·오른쪽) 대원
민준영(35·왼쪽) 등반대장과 박종성(41·오른쪽) 대원
안나푸르나 실종 산악인 2명 숨진 것으로 결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6441m) 북서벽 등산로 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된 충북 ‘직지원정대’ 소속 민준영(35·왼쪽) 등반대장과 박종성(41·오른쪽) 대원이 끝내 안나푸르나의 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충북산악연맹 김웅식 전무이사는 5일 “두 대원과 연락이 끊긴 25일 이후 10일 동안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주변을 샅샅이 살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해 실종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가족, 원정대 등과 상의해 영결식 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원정 길에 올랐던 직지원정대는 5일 오후께 히운출리 베이스캠프(4200m)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며, 도보·버스 등을 이용해 카트만두로 이동한 뒤 9일 새벽께 귀국할 예정이다.

원정대는 25일 오전 8시(현지시각) 두 대원이 “5400m 직벽 지점까지 올랐다”는 교신 뒤 연락이 끊기자 네팔 산악 헬기, 현지 전문 산악인(셰르파) 등을 동원해 3일 오후까지 주변을 수색해 왔다.

연방희 충북산악연맹 회장은 “두 대원이 기상 악화에 따른 눈사태나 무너진 세락(눈처마) 더미에 깔려 흔적 없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정대는 4일 오후 두 대원의 무사 귀환 바람을 담은 눈물의 희망탑을 히운출리 베이스캠프 근처에 세웠다.

박연수 원정대장은 위성전화로 “온화하던 날씨가 급변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과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악화 속에서도 수색을 계속했지만 두 대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가슴이 미어져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왔다.

원정대는 아무도 오르지 않은 히운출리 북서벽 등산로를 개척해 충북의 상징인 ‘직지 루트’라는 이름을 붙이려고 8월27일 출국해 등반을 추진해왔다. 청주에서 실내 암벽장을 운영하는 민 대장은 지난 7월 히말라야 골든피크를 올랐으며, 박 대원은 칸첸중가 등을 오른 지역 대표 산악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청타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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