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웅상…지하수도 ‘식수 부적합’
시 홈피엔 “기반시설 갖췄다” 소개 경남 양산시 웅상읍 웅상농공단지 안 입주업체와 노동자들이 상수도가 없는데다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마저 오염돼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웅상농공단지의 14개 입주업체 노동자 300여명은 30일 연일 30℃를 넘는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목이 마르지만, 근처 절에서 길어오는 물을 아끼느라 제대로 목을 축이지도 못했다. 노동자들은 “땀에 절은 작업복을 벗고 맘껏 샤워를 해 보는 게 소원”이라며 “양산시 홈페이지엔 웅상농공단지에 상수도 시설이 있는 등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췄다고 기록돼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산시가 1989년 국·시비 300억원을 들여 웅상읍 덕계리 일대 2만6000여평에 지은 웅상농공단지는 완공할 당시부터 상·하수도 관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입주업체들은 분담금을 내 지하수를 파고 100t 규모의 물탱크 1곳에 지하수를 저장한 뒤 지름 80~100㎜ 급수관을 통해 물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급수관은 설치한 지 15년이 지나면서 물이 새는데다 관 안에 곰팡이 등 이물질이 차 악취가 나고 물빛도 탁해졌다. 입주업체들이 수리비를 거둬 관을 청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해 말엔 양산시로부터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은 올 초부터 이 지하수를 공업용수로만 이용하고 식수는 근처 절에서 길어오거나 생수를 사서 쓰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3억여원의 상수도 관로비를 직접 내 상수도를 설치해 보려고도 하지만, 2~3곳을 빼곤 대다수 업체들이 종업원 20~30명 미만의 영세업체여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다.
입주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상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잇다”며 “시가 관련 규정을 고쳐서라도 상수도 시설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시 홈피엔 “기반시설 갖췄다” 소개 경남 양산시 웅상읍 웅상농공단지 안 입주업체와 노동자들이 상수도가 없는데다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마저 오염돼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웅상농공단지의 14개 입주업체 노동자 300여명은 30일 연일 30℃를 넘는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목이 마르지만, 근처 절에서 길어오는 물을 아끼느라 제대로 목을 축이지도 못했다. 노동자들은 “땀에 절은 작업복을 벗고 맘껏 샤워를 해 보는 게 소원”이라며 “양산시 홈페이지엔 웅상농공단지에 상수도 시설이 있는 등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췄다고 기록돼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산시가 1989년 국·시비 300억원을 들여 웅상읍 덕계리 일대 2만6000여평에 지은 웅상농공단지는 완공할 당시부터 상·하수도 관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입주업체들은 분담금을 내 지하수를 파고 100t 규모의 물탱크 1곳에 지하수를 저장한 뒤 지름 80~100㎜ 급수관을 통해 물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급수관은 설치한 지 15년이 지나면서 물이 새는데다 관 안에 곰팡이 등 이물질이 차 악취가 나고 물빛도 탁해졌다. 입주업체들이 수리비를 거둬 관을 청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해 말엔 양산시로부터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입주업체들은 올 초부터 이 지하수를 공업용수로만 이용하고 식수는 근처 절에서 길어오거나 생수를 사서 쓰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3억여원의 상수도 관로비를 직접 내 상수도를 설치해 보려고도 하지만, 2~3곳을 빼곤 대다수 업체들이 종업원 20~30명 미만의 영세업체여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다.
입주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상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잇다”며 “시가 관련 규정을 고쳐서라도 상수도 시설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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