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 12종 늘고 천연기념물 ‘귀향’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생태계의 보고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30일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난지도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작년에 견줘 12종의 식물이 늘어났으며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이 새로 관찰되고, 맹꽁이 등 환경부 보호종의 출현도 크게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식물 분포에서는 벼과가 92종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미기록종인 사방김의털(가칭), 곧은털비름(가칭) 등 난대성 2종이 새로 발견됐다. 또 지난 조사에서 발견된 야고, 울산도깨비바늘 등 난대성 식물 12종도 계속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관계자는 “이는 서울의 기온이 계속 온난화하면서 남쪽 지방에 주로 자라는 난대성 식물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90002%%야생조류는 모두 34과 70종이 관찰돼 지난 조사 30과 53종에 견줘 출현 종수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소쩍새, 수리부엉이 등 3종의 천연기념물이 새로 관찰됐다. 양서·파충류에서도 환경부 지정 보호 야생동물인 맹꽁이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어류는 모두 7과 8종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난지천공원 오리연못 주변에는 송사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유류는 족제비와 너구리 등 8과 10종이 관찰됐고, 이 가운데 땃쥐와 멧밭쥐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특히 멧돼지는 2003년 6월 하늘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뒤 지난해 10월 억새축제 기간 중에도 출현했다. 공원 쪽은 발자국 등을 추적한 결과 고양시 대덕산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월드컵 공원으로 수시 왕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곤충은 사향제나비, 담흑부전나비, 굵은줄나비 등 3종이 추가로 확인됐다. 무척추동물에서는 깔따구류와 꼬마줄날도래, 실지렁이 등 25과 2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원 관계자는 “이번 생태 모니터링 결과는 월드컵공원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른 생태계 회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지난 3월에는 2012 런던 올림픽 유치위원들이 환경생태 복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공원 관계자는 “이번 생태 모니터링 결과는 월드컵공원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른 생태계 회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지난 3월에는 2012 런던 올림픽 유치위원들이 환경생태 복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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