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진천군수(화물차 바로 밑)와 진천군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농민 등이 지난달 30일 독일 등 유럽 6곳의 식탁에 오를 진천쌀을 화물에 싣고 있다. 진천군청 제공.
영동포도 미국으로, 진천쌀은 독일·러시아로…
수출 작년보다 3.6% 늘어…홈쇼핑·인터넷 판매도 ‘효자’
수출 작년보다 3.6% 늘어…홈쇼핑·인터넷 판매도 ‘효자’
사상 최대의 풍년으로 값이 내리고, 판로가 막혀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농민들이 수출, 홈쇼핑, 인터넷 판매 등으로 ‘풍년 시름’을 넘고 있다.
충북 영동 황간포도수출작목회는 13일 미국에 포도 100t을 수출했다. 2007년 30t을 수출한 영동군은 내년에는 200t을 수출할 계획이다. 주요 수출 품종인 캠벨얼리 포도 1㎏이 국내 판매가보다 40% 이상 높은 3400원에 거래되고 있어, 미국 시장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진천군 쌀조합 공동사업법인들은 ‘생거진천쌀’을 독일·러시아 등 유럽 6곳에 수출하고 있다. 5일 17t을 수출한 데 이어 12월부터는 50t가량을 유럽 무대에 보낼 참이다.
보은 황토배 영농조합과 단양 대강면 과수경영자 영농조합법인은 타이완이 주요 고객이다. 2003년 수출길을 연 보은 황토배 조합은 올해 150t을 수출하는 등 7년 동안 꾸준히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1995년 타이완 사과 수출길을 튼 대강 사과조합은 올해 연말까지 130t을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대추 고장 보은은 올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대추 0.2t을 수출하는 등 수출 국가도 다변화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지난 8월 말까지 1억6189만 달러 어치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5622만 달러에 견줘 3.6%가 늘었다. 일본(6400만달러), 미국(3천만 달러), 호주(1700만 달러) 등이 주요 수출선이지만 이란·프랑스·네덜란드 등으로 수출길을 넓혀가고 있다.
방송 판매 ‘티브이 홈쇼핑’도 농산물 판매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충주 수안보·옥천 안내·옥천 안남 농협이 홈쇼핑으로 옥수수 5억1300여만원어치를 파는 등 충북 농민들은 올해 홈쇼핑으로만 12억여원 어치의 농산물을 팔았다.
지난해 누리집 시장인 지마켓과 협약해 ‘청풍명월 장터’를 개장한 충북은 지난달 말까지 12억7700만원어치를 누리집 시장에서 소화하는 등 인터넷 판매도 늘려가고 있다.
정운기 충북도 가공수출팀장은 “생산보다 판매가 더 걱정인 농민들의 시름을 수출, 홈쇼핑, 인터넷 판매가 조금은 덜어 주고 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로 판로와 농산품 종류 등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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