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두꺼비들의 천국 ‘망월지’ 사라지나

등록 2009-10-13 22:31

두꺼비들의 천국 ‘망월지’ 사라지나
두꺼비들의 천국 ‘망월지’ 사라지나
대구 땅주인들, 저수지 용도폐기 뒤 택지 추진
환경단체 “생태적 가치 높아 반드시 보존돼야”
전국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로 이름난 대구 망월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대구 수성구는 “망월지 소유자인 땅주인 25명이 주변이 개발되면서 농지가 없어져 저수지로서 가치가 없다며 용도 폐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수성구 조춘지 산업환경팀장은 “지난 5일 땅주인들이 용도 폐기 신청 서류를 접수했지만 서류 미비로 돌려보냈으며, 15∼16일쯤 다시 서류를 갖춰 신청을 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욱수동 욱수골 아래에 자리잡은 망월지는 1만9600여㎡ 크기로 25명이 나눠 땅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저수지 용도 폐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현재 생산녹지로 지정돼 있는 이곳을 형질 변경 등의 절차를 밟아 집을 지을수 있는 택지로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망월지는 2007년 5월 대구경북녹색연합이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알을 낳는 산란지라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두꺼비는 해마다 3월 중순쯤 망월지에서 알을 낳고, 5월이면 이 알이 60여일 동안 몸 길이 2~3㎝의 새끼로 자란 뒤 200만~300만 마리가 떼를 지어 욱수골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망월지는 두꺼비 산란지라는 점 외에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해 생태적으로 더없이 중요한 곳”이라며 “250만 도시지역 안에 자리잡은 습지공간인 망월지를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2월 종교계와 학계, 언론계, 지방의회,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결성한 ‘망월지 두꺼비 보존대책위원회’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는 망월지 외에도 청주 원흥리 방죽, 서울 우면산 등지가 두꺼비 서식처로 유명하다, 청주는 100억원을 들여 두꺼비 생태공원을 조성해 놓았고, 서울시는 조례를 정해 우면산 일대를 두꺼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시민들의 쉼터와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는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저수지 용도 폐기에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땅주인들이 용도 폐기 불허 결정에 불복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 망월지 보존 여부가 주목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