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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시-장애인단체 폭력 공방

등록 2009-10-13 22:33

장애인 예산증액 야간농성 중 충돌 2명 입원
서로 “먼저 때렸다” 주장…CCTV 식별안돼
장애인 예산 증액 등을 두고 장기간 마찰을 빚고 있는 울산시와 장애인단체가 이번에는 폭력 행사 공방을 벌이고 있다.

13일 당사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9일 새벽 2시30분께 울산시청 신관 앞에서 농성중이던 휠체어 장애인 3명 등 4명이 20여m 떨어진 시의회 건물 1층 민원봉사실 화장실에 들어갔다. 먼저 나온 여성장애인 1명이 신발을 벗고 다리를 주무르며 기다리던 중, 이를 본 청원경찰이 “나가 달라”고 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뒤늦게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 장애인이 “왜 반말을 하느냐”고 하면서 양쪽 사이에 반말과 욕설이 오갔다. 장애인 2명과 청원경찰 1명이 뒤엉켰고 휠체어 두 대가 넘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시 당직자 2명이 청원경찰을 밖으로 데리고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장애인 1명과 시 직원 1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를 두고 장애인 쪽에서는 “시 직원이 휠체어를 발로 먼저 차고 주먹으로 남성장애인을 2~3차례 때렸으며, 휠체어를 넘어뜨린 뒤 장애인들을 발로 밟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9일 오전 돌아갈 계획이던 대구 경남 등지에서 온 30여명의 장애인들은 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계속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장애인 쪽이 먼저 청원경찰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폐쇄회로 텔레비전을 보면 직접적인 충돌은 새벽 2시37분~2시40분 사이에 일어났으며, 장애인단체가 장애인을 때렸다고 주장하는 시 직원은 사복을 입은 청원경찰로 밝혀졌다. 또 이 청원경찰이 장애인 2명에게 붙잡히지 않으려고 뒤로 물러서는 과정에서 휠체어 2대가 잇따라 넘어졌으며, 청원경찰은 웃옷를 잡은 남성 장애인이 손을 놓지 않자 주먹으로 왼손 손목을 3차례 내리쳤다. 얼굴을 때리려다가 빗나가 손목을 때렸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화면상 시 직원의 장애인 폭행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처음 시비가 붙었던 여성 장애인 송아무개씨는 “지체장애인은 발이 추위에 무척 약해서 휴게실에서 잠시 몸을 녹이려 한 것 뿐인데 무턱대고 나가라고 해 무시하는 것 같아서 따졌다”고 말했다. 청원경찰 유아무개(42)씨는 “민원실은 야간에 개방을 하지 않는데다 민원실에서 장기농성을 할까 봐 나가라고 했다”며 “순간 이성을 잃고 장애인에게 욕을 한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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