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전투훈련에 예산 낭비”
전북 군산시가 일부의 반대에도 ‘새만금 에어쇼’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 13일, 전투기의 비행을 선보이는 에어쇼 비난 여론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에어쇼는 군산을 세계에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행사”라며 예정대로 행사를 개최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새만금 에어쇼를 포함한 3대 축제 개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2회째를 맞는 새만금 에어쇼는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점차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산시, 공군38전대, 미공군8전투비행단이 주최하는 새만금 에어쇼는 10월31일과 11월1일 서해바다 새만금 일대 상공에서 각각 오전 11시와 오후 1시 등 모두 네차례 펼쳐진다. 우리나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과 일본 오키나와 등지 미군이 30여대를 선보인다. 첫날에는 군산시 옥서면 미공군비행장에서 항공기 전시행사도 열린다. 군산시는 행사추진비, 홍보비, 조종사 숙식비 등으로 예산 3억원을 확보했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 윤철수 사무국장은 “예산을 미군기지 피해주민 보호 또는 복지 부문에 사용하지 않고 전투훈련에 불과한 에어쇼에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곧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군산시가 2007년 작성한 ‘중기 지방재정 계획’을 보면 2008년 10억원과 2009년 5억원 등 5년(2008~2012년) 간 모두 40억원을 미공군기 전투쇼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항의해왔다.
한편, 군산에서는 11월4~6일 제46회 전북도민 체육대회가 열리고, 11월11~15일 제6회 군산 세계철새축제가 이어진다.
문 시장은 “군산의 발전상을 보여주기 위해 도민체육대회를 열게 됐고, 아울러 철새축제도 열어 금강호와 새만금 일대 생태관광지를 알리기로 했다”며 시민협조를 구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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